저녁으론 제법 찬바람이 불고, 흰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白露)입니다. 가을을 느낀 미물(微物)들은 월동 준비에 분주함을 볼 수 있습니다. 가을철의 봉군관리는 어디까지나 월동준비에 해당하므로 꿀벌의 번식과 저밀에 목표를 두고 관리해야 합니다.
대개 8월 하순부터 여왕벌의 산란이 왕성해지므로 밀원이 부족한 지역은 사양급이를 해서라도 산란육아가 왕성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10월 상순경에 모두 출방할 수 있도록 9월의 봉군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겨울철 월동을 거쳐 다음해 봄에 이르는 꿀벌은 모두 9월∼10월 상순에 출방한 일벌 수가 많을수록 월동 중 감봉현상이 적습니다.
월동 중 [월동봉구]의 크기가 클수록 월동에 유리합니다. 그러므로 봉군의 세력이 약해서 정상적인 봉구 형성이 어려운 약군은 과감히 합봉을 해서 적어도 5∼6매의 봉군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산란육아 촉진과 아울러 실시해야 할 일은 양질의 월동용 식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일입니다. 소문의 넓이도 줄여 주어야 월동식량 사양시 도봉의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벌들은 월동기에 접어들면 본능적으로 식량을 훔쳐서라도 저장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가을철 내검을 낮에 하다보면 순식간에 도봉이 붙게 됨을 볼 수 있습니다.
꿀벌의 습성으로 볼 때 봄철에는 산란육아 활동이 주고, 가을철에는 저밀 확보가 주체입니다. 따라서 산란 육아권은 저밀권의 주변에 위치합니다. 평균기온이 20℃ 이하로 내려가면 개포 위에 보온담요를 한 겹 정도 덮어주면 도움이 됩니다. 지금부터는 월동을 위한 준비를 한가지씩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합니다.
● 공소비의 정리
지루하고 길기만 했던 늦장마가 끝나고 이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함 마저 느낍니다. 8월 중순경 붉나무 꽃에 이어 메밀꽃, 들깨 꽃이 피면 꿀벌사회는 더욱 활기가 넘치게 됩니다. 여왕벌도 산란을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이때는 각종 꿀벌의 해적으로부터 보호를 해주어야 하고, 저밀 소비로 인하여 산란소비가 압축되지 않도록 [발췌채밀]을 해 주어야 합니다. 9월부터는 소비를 점차 축소하여 산란을 최대한 받도록 해야 합니다.
가을꽃이 피기 시작하고 벼, 환삼넝쿨 등에서 제법 화분이 반입되고 있습니다. 9월에 접어들면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낮아지고 밀원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채밀이 어려우므로 이때는 월동준비를 위한 양봉관리에 치중해야 합니다.
봄벌 관리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을철 월동벌을 만드는 것도 봄철 못지 않게 중요하므로 이달 말 경부터 9월 중순까지 육아가 잘 이루어 지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월동군세가 안될 봉군은 이달 말경 합군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이때 가급적 구왕이나 왕이 좋지 않은 왕을 죽이고 하루정도 있다가 유왕군에 합군해주면 되겠습니다. 가을 날씨가 너무 더울 경우 강군으로 합군하면 오히려 분봉열이 난다던가 더위로 인하여 산란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군세나 꿀들어 오는 상태를 보아가며 합군해야 되겠습니다.
8 ~ 9매 정도는 되도록 해주어야 하겠으며 8월말에서 9월 초순까지 산란한 것이 제일 좋은 월동벌이 되므로 여왕벌이 이시기에 산란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에는 메밀·들깨·향유 등 가을 밀원이 있어 저밀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때 들어온 꿀은 월동용 식량으로 생각을 해야 합니다. 가을철의 봉군관리는 월동준비라는 생각 하에서 봉세의 강화·저밀 확보· 병해충 방제에 역점을 두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을철의 유밀기간은 봄철의 유밀기에 비하여 짧고 봉군의 세력도 훨씬 약해져 여분의 빈소비가 생기는 데 이때 빈 소비는 과감히 빼내 월동봉구를 형성하기 전에 봉구의 밀집을 꾀할 필요가 있습니다.
빈 소비를 빼내 봉군을 밀집시키면 산란. 육아 기간을 길게 연장시키는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쓸데없는 공간을 축소시켜 보온 유지에도 유리해집니다. 일반적으로 10월 하순경부터 11월에 걸쳐 기온이 점차 낮아지면 봉구를 형성해서 봉군은 본격적인 월동형태에 임하게 되는데 소문을 점차 좁혀 월동 포장기에는 소문을 4㎝정도로 좁혀 줍니다.
빼낸 공소비는 다음해에 다시 사용해야 하므로 공소비는 빈벌통에 넣어 저장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충분한 월동용 저밀의 확보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아무리 강한 봉군이라도 충분한 저밀을 확보치 못하면 봉군의 월동은 불가능합니다.
반면에 봉군의 세력은 약한 편이라도 양질의 저밀을 충분히 보유, 확보하면 월동을 무난히 시킬 수도 있습니다. 가을철에는 밀원이 풍족치 못하여 저밀량이 부족하며 월동용 저밀은 양도 중요하지만 질 또한 중요합니다.
월동저밀용 사양은 9월 중·하순경부터 실시하는데 늦어도 10월 상순까지 끝내야 안전합니다. 수분함량이 많거나 미숙된 저밀 또는 결정하기 쉬운 저밀 등은 월동용 식량으로는 부적당합니다.
● 월동저밀의 확보
지금 쯤은 어느 정도 월동 저밀을 마무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면 사양액을 전화 시키지 못해서 불량한 식량이 되기 쉽습니다. 이는 월동 기간중 꿀벌이 소화불량에 걸려 패사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양질의 충분한 월동용 저밀의 확보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아무리 강한 봉군이라도 충분한 저밀을 확보치 못하면 봉군의 월동은 불가능합니다. 반면에 봉군의 세력은 약한 편이라도 양질의 저밀을 충분히 보유, 확보하면 월동을 무난히 시킬 수 있습니다.
가을철에는 밀원이 풍족치 못하여 사양을 충분해야 하는데 월동용 저밀은 양도 중요하지만 질이 중요합니다. 월동저밀용 사양은 9월 중·하순 경부터 실시하는데 늦어도 10월 상순까지 끝내야 안전합니다.
식량을 줄 때는 넘치는 것이 있다던가 너무 많은 량을 주어 아침까지 식량이 남아 있을 경우 도봉 발생이 잘됩니다. 저녁때 식량을 너무 일찍 주어도 식량을 물고서 밖으로 나오는 벌이 많아 냄새를 맡고 도봉 발생이 많아짐니다. 도봉발생이 염려 될 때는 소문도 적당한 크기로 줄여 주어 방어하기에 유리하도록 해주어야 하겠습니다. 수분함량이 많거나 미숙된 저밀 또는 결정하기 쉬운 꿀 등은 월동용 식량으로는 부적당합니다.
● 병충해방제
올해는 대구지역(팔공산)에 유독 [가시응애]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재 상태로는 거의 월동이 불가(不可)한 양봉농가(農家)가 많습니다. 어떤분은 완전히 포기하고, 내년에 벌을 구입해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적시에 병·충해를 예방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함을 새삼 느낍니다.
가을철 [병·충해] 방제는 봉군의 월동성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이른봄 내검을 했을 때 빈 벌통만 남는 것은 가을철 병충해에 대한 조치를 적절하게 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보면 맞습니다.
저밀이 많이 남아 있는데도 봉군이 폐사된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 벌들은 잘 얼어죽지 않습니다. 얼어죽은 벌은 식량이 부족해서 봉구 형성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없기 때문에 동사(凍死)합니다. 굶어죽은 벌은 소비에 머리를 처박고 죽습니다. 식량이 남아 있는데 죽은 벌들은 소비에 머리를 처박고 죽지 않습니다. 이런 벌들은 가을철에 병·충해 방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가을철에 방제해야 할 해적이나 질병으로는 말벌·거미류·꿀벌(가시)응애· 노세마병인데, 이들 중 꿀벌응애와 노세마병은 9∼10월이 방제 최적기입니다. 가을철에 꼭 실시해야 하며, 꿀벌응애와 노세마병 방제는 봉군의 월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방제에 소홀하면 봉군의 월동성적이 나빠집니다.
양봉장에 내습(來襲)하여 꿀벌을 물어 죽이는 주요한 해적으로는 장수말벌과 황말벌이 있는데, 이들은 8월에서 10월에 걸쳐 양봉장에 날아오는데 가장 많이 날아 모이는 시기는 9월입니다. 말벌의 내습은 일벌을 물어 죽여 봉세를 약화시키고 심한 피해를 입은 봉군은 월동이 불가능함으로 이들의 구제를 소홀해서는 안됩니다.
산란육아가 끝나면 벌방 내 유충벌이나 번데기에 기생 생활하던 꿀벌응애는 모두 일벌 몸에 옮겨 기생, 월동합니다. 일벌에 옮겨 기생하고 있을 때는 약제, 방제효과가 뚜렷하여 구제가 수월하므로 꿀벌응애의 방제 최적기는 바로 이때입니다.
노세마병에 걸린 일벌은 수명이 짧아지고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며 여왕벌이 낳은 알은 부화가 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노세마병에 걸린 일벌들은 설사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노세마병에 걸린 봉군은 자연이 월동성적이 좋지 않으므로 [휴미딜-B]를 사용해서 노세마병 방제에 유의해야 합니다. 발생 최성기는 이른 봄철이지만 방제 적기는 봄철이 아닌 가을철입니다.